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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과 사해행위취소소송, 제대로 대응하려면

오경수 변호사 2025. 5. 10. 09:00

1. 사해행위란 무엇인가?

사해행위란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줄이거나 숨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가 일부러 자신의 재산을 팔아버리거나, 받을 돈을 받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채권자가 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채무자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돈 문제는 사람 간의 신뢰를 시험하는 큰 요인입니다. 정말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라면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빚을 갚지 않으려는 꼼수나 거짓말은 사람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사해행위취소소송의 의미와 한계

사해행위취소소송은 채무자의 꼼수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한 법적 수단입니다. 채무자가 재산을 숨기거나 없애는 등의 행위를 통해 채권자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이를 취소하고 재산을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사해행위취소소송은 단순히 재산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데 그친다는 것입니다. 즉, 채권자가 소송을 통해 채무자의 재산을 직접 가져가 자신의 채권에 충당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채무자의 재산이 여러 채권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는 원칙 때문입니다. 사해행위취소소송을 제기했다고 해서 특정 채권자가 우선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는 없으며, 채무자의 재산은 모든 채권자를 위해 공정하게 사용되어야 합니다.


3. 사해행위 성립 요건

사해행위취소소송이 성립하려면 가장 중요한 요건은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만약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피해를 줄 의도가 없었다면, 비록 결과적으로 채권자에게 손해가 발생했더라도 사해행위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의도가 꼭 적극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채무자가 자신의 재산이 줄어들 것을 알고도 행동에 나섰다면, 이는 사해행위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채무자가 재산을 처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도가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었음을 채무자가 증명하지 않는 한, 재산 처분은 채권자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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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변의 법률포커스 오경수 변호사입니다. 대한변호사협회 상속 및 후견전문 변호사로서, 여러분께 정확한 법률정보, 실제 소송수행 사례 등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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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례: 상속 포기와 사해행위취소소송

사해행위취소소송의 대표적인 사례로 상속 포기와 관련된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동대문구에서 악세사리 가게를 운영하는 염 씨는 아버지가 남긴 상가 건물의 상속 분할 협의 과정에서 자신의 상속분을 모두 포기했습니다. 염 씨는 장남으로서 이미 아버지에게 많은 재산을 받았고, 어머니와 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양보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염 씨의 채권자들은 이 같은 상속 포기행위가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사해행위취소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염 씨는 채무초과 상태에 있었음에도 상속분을 포기했습니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이로 인해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판례는 다음과 같이 판단했습니다.

“상속재산의 분할 협의는 상속이 개시되어 공동상속인 사이에 잠정적 공유가 된 상속재산에 대하여 그 전부 또는 일부를 각 상속인의 단독소유로 하거나 새로운 공유관계로 이행시킴으로써 상속재산의 귀속을 확정시키는 것으로, 그 성질상 재산권을 목적으로 하는 법률행위이므로 사해행위취소권 행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채무초과 상태에 있는 채무자가 상속재산의 분할 협의를 하면서 상속재산에 관한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일반 채권자에 대한 공동담보가 줄어드는 경우, 그 분할 결과가 채무자의 구체적 상속분에 상당하는 정도에 미달하는 과소한 것이라고 인정되지 않는 한 사해행위로 취소되지 않는다.”

즉, 상속재산 분할 협의 과정에서 채무자가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거나 법정상속분보다 적게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사해행위로 간주되는 것은 아닙니다. 채무자가 받을 수 있었던 상속분보다 현저히 적게 받기로 합의한 경우에만 사해행위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사해행위취소소송의 어려움과 전문가의 필요성

사해행위취소소송은 법적 쟁점이 많고, 소송 과정에서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가 재산을 숨기거나 없앤 경우, 이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며, 소송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특히 채무자가 자신의 행동에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입증하려 할 경우, 소송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채권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사해행위취소소송은 단순히 법률 지식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채무자의 재산 상태와 행위의 의도를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법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6. 결론

사해행위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줄이거나 숨기는 행위를 말합니다. 사해행위취소소송은 이러한 부당한 행위를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 법적 수단이지만, 채권자가 직접 우선권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소송이 성립하려면 채무자의 의도와 재산 처분의 결과가 채권자에게 미친 영향을 입증해야 하며, 이는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특히 상속 포기와 관련된 사례처럼, 채무자가 자신의 재산권을 포기한 행위가 반드시 사해행위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 판단은 구체적인 상황과 행위의 의도, 그리고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집니다.

결국, 사해행위취소소송은 채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성공적인 소송 진행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과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채권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자 한다면, 법률 전문가와 상의하여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